류중일-호시노, '亞시리즈' 명예회복은 누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4 10: 40

명예회복은 누구의 몫인가. 
2013 아시아시리즈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 시작돼 2009~2010년을 제외하면 모두 7번 열린 아시아 시리즈에서 일본팀이 가장 많은 7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인 1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한국과 일본 즉 삼성 라이온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 팀 사령탑에게는 명예회복이 걸린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삼성 류중일(50) 감독과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66) 감독에게 아시아시리즈는 보너스 게임이 아니라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해였던 2011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의 SK도 하지 못한 위업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 라미고 몽키스를 만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로리에게 막히며 0-3 영봉패로 일격을 당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류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데뷔했으나 예선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 충격의 0-5 영봉패를 당하며 꼬였다. 이후 호주-대만을 잡고도 득실점차에서 뒤지며 예선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의 안일한 마운드 운용이 도마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 두 번 연속 충격의 패배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국제대회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정예 멤버로 전력을 다짐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3연패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만큼 이제는 아시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지난 2번의 국제대회 실패와 좌절을 씻을 수 있는 기회다. 
호시노 감독에게도 갚아야 할 아픔이 있다. 개인 4번째 일본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호시노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3-5 패배를 당한 일본은 준결승전에서도 한국에 2-6 역전패하며 금메달이 좌절됐다. 일본야구에는 치욕이었고, 호시노 감독의 지도력에도 흠집이 생겼다. 
특히 올림픽 당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에게 "그게 누구냐.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타자를 계속해서 4번에 두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도발한 바 있는데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무너진 기억이 있다. 삼성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과 다시 국제대회에서 만나게 됐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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