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구단주, 다나카 잔류 엄명…연봉 8억엔 회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4 10: 14

창단 9년 만에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를 잔류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는 4일 '라쿠텐 구단주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이 구단에 다나카 잔류를 엄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라쿠텐과 계약 갱신 자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표명한 다나카는 팀 우승과 함께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행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구단주 엄명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겼다. 
정규시즌 24승 무패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다나카는 지난해 해외 FA 권한을 얻는 2015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는데 1년마다 메이저리그 도전과 관련한 대화 조항을 넣었다. 이 조항에 따라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을 열어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키타니 구단주는 지난 8월 "다음 시즌도 국내에서 플레이해줬으면 하는 구단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선수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는 포스팅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년 시즌 팀 전력을 감안할 때 아직은 다나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키타니 구단주는 내년 시즌 목표로 퍼시픽리그 연패를 내걸고 있다. 다나카의 꿈을 이해하는 만큼 최고 연봉 카드로 회유할 계획. 는 '3년간 총액 12억엔의 연봉 총액을 대폭 추가할 방침으로 2004~2005년 요코하마 사사키 가즈히로가 받은 일본 투수 최고 연봉 6억5000만엔(추정)을 웃도는 8억엔 가까운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다나카의 연봉은 4억엔이다. 두 배 가까운 연봉 상승으로 회유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 아베 신노스케의 5억7000만엔이고, 투수 최고 연봉도 요미우리 스기우치 도시야의 5억엔이라는 점에서 8억엔은 매우 파격적인 액수. 역대를 통틀어도 2003~2004년 야쿠르트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받은 역대 최고액 7억2000만엔을 능가하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고 대우다. 
그러나 다나카의 마음이 이미 메이저리그로 기울었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주가가 크게 치솟은 상황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등 여러 구단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타치바나 요조우 라쿠텐 사장은 "아직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이 합의되지 않았다. 아시아시리즈까지 본인과 논의해서 의사를 확인하겠다. 구단에는 필요한 선수"라고 밝혔다. 
한편 미일 야구 협정에 따라 포스팅 시스템 제도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종전 제도는 이미 폐기됐다. 한 팀에게 교섭 독점권을 주는 기존 방안은 유하되 입찰금액 상위 2개팀 사이에서 액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이 결정되는대로 라쿠텐 구단도 포스팅 여부를 놓고 다나카와 회담할 예정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