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 선덜랜드)과 한국영(23, 쇼난 벨마레)이 홍명보호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들로 재신임을 얻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5일 스위스(서울월드컵경기장), 19일 러시아(UAE 두바이)와 친선전을 치를 축구국가대표 24인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드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남태희(23, 레퀴야)의 선발과 이명주(23, 포항), 하대성(28, 서울)의 탈락이었다.
지난 달 12일 브라질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포백수비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자리에 기성용과 한국영을 처음 시험해 합격점을 줬다. 기성용은 안정적인 볼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중원과 전방에 공을 공급하는 빌드업 역할에 충실했다. 그간 좌우 측면공격에 의존했던 한국은 기성용의 합류로 중앙을 활용하며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국영은 새로운 ‘진공청소기’로 떠올랐다. 세계적 기량의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 오스카(22, 첼시)를 저돌적으로 몰아세워 공을 뺏는 능력은 한 마리의 진돗개 같았다. 기성용과 한국영의 조합은 공수에서 이상적이다.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능력이 검증된 두 선수는 스위스와 러시아를 상대로도 실력발휘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자리에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선 기성용-박종우 조합을, 최근 A대표팀에선 하대성-이명주 조합을 중용했다. 하지만 전지훈련이 예정된 이명주와 하대성은 이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나중에 K리거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다.
물론 기성용과 한국영의 주전자리가 굳어진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남태희, 박종우, 고명진 등을 활용해 색다른 조합을 시험해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명보호의 주전경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 스위스-러시아전 대표명단
FW :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김보경(카디프 시티)
MF : 남태희(레퀴야),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쇼난 벨마레), 박종우(부산), 기성용(선덜랜드), 지동원(선덜랜드), 고명진(서울),
DF : 윤석영(돈캐스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신광훈(포항)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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