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선덜랜드)이 다시 한 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보직은 더 이상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5일 스위스(서울월드컵경기장), 19일 러시아(UAE 두바이)와 친선전을 치를 축구국가대표 24인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원톱자리에 김신욱(25, 울산)을 재발탁했다. 박주영(28, 아스날)은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공격진은 김신욱, 이근호, 윤일록, 김보경으로 구성됐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제외하면 장신공격수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대신 이근호나 김보경처럼 스피드가 빠른 선수를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들은 김신욱의 뒤를 받치면서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까지 노리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원톱을 맡았던 지동원(22, 선덜랜드)은 이번에 미드필더로 선발됐다. 이유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이 아닌 측면공격수로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동원은 지난 달 12일 브라질전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A매치 13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급기야 홍명보 감독은 15일 말리전에서 이근호를 최전방에 세우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지동원이 제 몫을 해줬다면 할 필요가 없는 전술이었다.
최근 지동원은 소속팀 선덜랜드에서도 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이번 대표팀 선발을 부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 대표팀 측면에는 손흥민(21, 레버쿠젠)과 이청용(25, 볼튼)이 부동의 주전자리를 굳히고 있다.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지동원이 치열한 대표팀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궁금하다.
■ 스위스-러시아전 대표명단
FW :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김보경(카디프 시티)
MF : 남태희(레퀴야),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쇼난 벨마레), 박종우(부산), 기성용(선덜랜드), 지동원(선덜랜드), 고명진(서울),
DF : 윤석영(돈캐스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신광훈(포항)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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