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25,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 6개월 만에 코트를 밟았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OKC)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피닉스 선즈를 103-96로 제압했다.
OKC가 자랑하는 케빈 듀런트(25, OKC), 웨스트브룩 쌍포가 6개월 만에 가동됐다.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 선 웨스트브룩은 21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듀런트는 33점, 10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5월 휴스턴 로키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상대가드 패트릭 비벌리와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고등학교시절이후 단 한 번도 결장한 적이 없는 ‘철인’ 웨스트브룩의 부상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재기전에서 웨스트브룩은 1쿼터 중반 번개같은 스피드로 골대로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특유의 엄청난 운동능력은 다치기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16개를 던진 야투는 5개만 성공되며 슛감각은 무딘 모습이었다.
웨스트브룩은 3쿼터 중반 듀런트에게 환상적인 앨리웁 패스를 날려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웨스트브룩은 “힘든 승리였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도록 신경을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6개월 간의 재활기간에 대해선 “힘든 시간이었지만 복귀를 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OKC의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웨스트브룩의 컴백을 축하했다. 웨스트브룩은 “난 정말 축복받은 선수다. 내 이름이 다시 한 번 경기장에 울려 퍼졌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듀런트도 웨스트브룩의 복귀가 든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친구가 돌아와서 기쁘다. 정말 농구가 그리웠을 것이다. 웨스트브룩을 따뜻하게 받아준 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고 반겼다.
웨스트브룩의 복귀로 OKC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OKC는 지난 2일 미네소타전에 당한 81-100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서부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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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BA 파이널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웨스트브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