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김종호, "30년 걸렸다" 감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4 14: 41

1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한 선수가 리그 최고의 대도 자리에 올랐다. 그 사이 흘린 눈물과 땀을 보상받는 자리였다. 올 시즌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NC의 톱타자 김종호(29)가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김종호는 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다도루상을 시상했다. NC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김종호는 올 시즌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날쌘돌이들을 모두 제치고 도루왕에 올랐다. 단순히 발이 빠른 것이 아닌, 활발한 출루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김종호가 이 자리에 설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삼성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김종호의 이름이 처음 오르내린 것도 NC가 20인 외 보호선수 지명으로 김종호를 찍으면서 이뤄졌다. 모두 NC의 선택에 대해 의아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안목은 탁월했다. 김종호는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출루율 3할7푼6리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도 78.1%로 준수했다.

김종호는 시상 후 "감사하다. 이 자리에 서기 30년이 걸렸다. 나이 서른 먹고 이 자리에 처음 섰다.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 형, 누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저를 믿고 뽑아주신 이태일 사장님, 배석현 단장님,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많이 훔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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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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