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38)가 벌써부터 내년 준비에 들어간다.
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 시내에서 6년만에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보스턴 시민들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수호신' 우에하라의 이름을 연호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퍼레이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에하라는 "반응이 대단하다. 미국이라는 곳은 확실히 다르다"며 "(폭탄 테러로 인해) 모두가 슬퍼한 가운데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서로 힘이 되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에 대해서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 야구 인생이 끝난다면 기분 좋게 만끽할 수 있겠지만 아직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은퇴할 때까지 만족감이 없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와 여름에 고비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고 돌아봤다.
우에하라는 내년 시즌을 위해 일주일 뒤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그는 "올해는 올해로 끝난 것이다. 내년에는 다시 내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일주일 정도 쉬고 나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하라는 올해 73경기 4승1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하며 보스턴의 특급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1승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0.66으로 위력을 떨치며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만 38세로 전성기가 지난 고령의 나이에 이룬 최고 성적이라 더욱 더 놀랍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아직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로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내년에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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