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대표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37)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깜짝 선언했다.
지난 4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와타나베의 빅리그 도전 선언을 보도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측에 의사를 전했고, 구단에서도 와타나베의 뜻을 받아들여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내년이면 만 38세 노장이지만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
이날 QVC 마린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와타나베는 "나이를 보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37세에 어려운 도전이지만 결심이 섰다.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13년간 성원해준 지바 롯데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대표팀으로 활약한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일본인 투수들이 완급 조절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와타나베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해서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와타나베는 그동안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에이전트 돈 노무라에게 미국 구단과 협상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입단 테스트 등에 응할 수 있도록 개인 연습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나이나 최근 성적을 볼 때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테스트를 통해서라도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지난 2000년 드래프트 4순위로 지바 롯데에 지명된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는 2011~2013년 13시즌 통산 255경기 87승8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2004년 12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그는 2005년 15승 평균자책점 2.17로 활약하며 지바 롯데의 우승과 함께 WBC 대표에 발탁됐다.
지면에 거의 닿을 듯한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잘 알려진 그는 그러나 2008년 13승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도 1군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 꾸준히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을 키웠고, 지바 롯데 구단에서도 2005년과 2010년 우승에 큰 공을 세운 그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흔쾌히 동의했다.
2006·2009년 WBC 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와타나베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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