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래의선택', 2% 부족한 어장관리와 삼각관계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1.05 07: 33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윤은혜를 사이에 둔 두 남자, 이동건-정용화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이 멋진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윤은혜의 어장관리는 이해하기 힘들다. 어장관리 답지도 않은 어장관리에 빠져드는 두 물고기의 행동은 마치 반전 없는 스릴러 영화처럼 허전하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미래의 선택'에서는 나미래(윤은혜 분)에게 이벤트와 함께 고백하는 박세주(정용화 분)의 모습과, 큰 미래(최명길 분)의 계략으로 이를 목격하고 나미래와 싸우는 김신(이동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세주와 김신은 사실 너무나도 멋진 남자다. 어린아이처럼 철없어 보이지만 하고자 하는 바는 꼭 실현하는 김신도, 사주 손자임을 숨기고 착실히 제 할일을 하는 젠틀맨 박세주도 누구 하나 놓치기 힘든 이들이다. 그러나 윤은혜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싸움은 그리 흥미롭지 않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여심을 흔들지는 못한다.

이는 여주인공 나미래의 매력과 그가 펼치는 이른바 어장관리에 그 이유가 있다. 나미래는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기에는 사실 한참이나 매력도가 떨어진다. 막내 작가로 등장하는 나미래는 언제나 산발머리에 대충 입은 옷으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성격이 매력적일까. 그도 아니다. 나미래는 꿈을 좇는 젊은이라기 보다 철 없는 아이 같다. 이렇게 되면 사랑받아 마땅한 여주인공의 위치는 어정쩡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나미래가 보여주는 어장관리 또한 어설프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은 정용화의 고백과 장미꽃을 받은 나미래에게 "어장관리 했다"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사실 드라마 속에서 두 남자를 사로잡을 만한 치명적인 어장관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로 김신의 이러한 반응이나 나미래를 위해 사주 손주라는 신분을 밝히려는 박세주의 행동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미래의 선택'은 방송가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 독특한 소재와 함께 로맨틱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배우 윤은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이야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매력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들의 행동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김신과 박세주의 신경전이 시작되며 드라마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미래의 선택'이 조금만 더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법한 이야기를 펼쳐내주리라 기대해본다.
mewolong@osen.co.kr
'미래의 선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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