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의 전유물 같았던 KBS 일일극이 변했다. 뮤지컬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최연소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KBS 새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변화의 주인공이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지난 4일 오후 첫 방송되며 긴 여정의 신호탄을 쐈다. 첫 회는 가볍게 등장인물들의 설명과 우연한 첫 만남 등으로 채워졌다. 여주인공 공들임(다솜 분)이 이야기의 주축이 됐고, 아직은 얼기설기 엮어진 공들임, 박현우(백성현 분), 공수임(황선희 분), 한태경(김형준 분)의 인연이 등장했다.
드라마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공들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선하면서도 낯설기도 한 뮤지컬은 첫 회 첫 장면부터 등장했다. 극 중 공들임은 어머니의 세탁소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는 단잠을 꿨다. 화려한 옷, 무대 그 위에서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은 공들임의 현재와 멀고도 먼 이상이었다.

또한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비교적 어린 나이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일일극의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장이나 본부장, 실장님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초보 변호사 박현우, 뮤지컬 연출자이지만 집안의 골칫거리이기도 한 박현우,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자 백수 공들임 등이 이야기를 꾸려나갔다. 이들의 풋풋함이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젊고 풋풋했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은 공들임 역으로 분해 꽤 많은 분량을 책임졌다. 아역배우 출신의 백성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주연으로 나섰다. 드라마 방송 전 제작진은 이들의 출연을 최연소 배우들의 출연이라 강조한 바 있다. 제작진의 예상대로 배우들은 싱그러운 매력으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시청률 면에서 KBS 일일극은 절대강자다. 시청률 하향평준화 시대에 KBS 일일극은 주말극과 함께 끄떡없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환경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이점이 되기도 혹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신선한 소재, 배우들로 상큼함을 무기로 내세운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KBS 일일극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개인주의적인 세태 속에서 가족 간의 고마움을 알아가며 타인에게 준 상처를 반성해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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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노래를 타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