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정부' 최지우가 요리, 청소, 농구, 게임, 복화술에 이어 이번엔 독순술까지 선보이며 모든 일에 만능임을 입증했다. 다만, 웃음은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에 봉인해둔 채로 한 회를 넘겼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윤철, 연출 김형식) 13화에서는 은상철(이성재 분)의 집 가사도우미 박복녀(최지우 분)의 활약이 돋보였다.
"엄마가 되어 달라"는 네 남매의 간절한 요청을 수락했고, 은상철에겐 수시로 혼인신고서를 내밀었으며, 네 남매의 엄마이자 은상철의 아내였던 우선영(김희정 분)을 불륜녀 윤송화(왕지혜 분)가 만나 자살로 떠밀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까지 포착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음인 카페 CCTV 영상 속에서 윤송화의 입모양만 보고 우선영에게 했던 모든 말을 정확하게 파악한 독순술(讀脣術: 입술의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것)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소리없는 CCTV 영상인 것에 안심하고 있던 윤송화는 박복녀의 독순술에 "터뜨리고 싶으면 터뜨리라고"이라며 언성을 높였다가 "뭐든 할테니 그걸 덮어달라"며 비굴하게 매달리는 등 이성을 잃은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를 통쾌하게 만들었다.

"사랑해서 그랬다"는 윤송화의 변명에 박복녀는 자신에게 집착해 남편과 아이를 죽음까지 이르게 했던 서지훈(송종호 분)을 떠올리며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고 오히려 분노하는 모습을 내비쳐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13회가 지나 종영까지 7회를 남겨놓은 '수상한 가정부' 속 박복녀가 언제쯤 무표정을 벗고 웃음을 되찾게될지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비리 형사인 태식(정문성 분)을 통해 장도형이 서지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른 인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 그동안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박복녀와 은상철의 관계 진전에 불편한 기색을 역력하게 드러낸 장도형이 두 사람에게 어떤 위해를 가할지 극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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