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지창욱, 귀엽고 무서우셔라 밉상 황태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05 08: 20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출연하는 지창욱이 철딱서니 없는 황태제로 옷을 갈아입었다. 황태제 타환은 지창욱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에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중이다.
지창욱은 지난 4일 방송된 ‘기황후’ 3회에서 타환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타환은 현재까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가 귀엽기도 한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달라진다. 그는 황제도 노리는 원나라 최고 권력자 연철(전국환 분)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 연철을 두려워하고, 그로부터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비굴하게 목숨을 빌 줄도 아는 인물이다. 때문에 언제나 겁에 질려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고려 왕 왕유(주진모 분)에게 멱살도 잡히는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특히 타환은 이날 왕유에게 “이참에 고려의 국호를 원나라로 바꾸자”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나는 단 한번도 요대를 내 손으로 풀어본 적이 없다”고 요대를 풀어달라고 하는 등 철 없는 황태제 자체였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유약하고 생각 없이 사는 망나니 같은 모습이지만, 향후 원나라 권력을 잡았을 때의 카리스마는 충분히 예상하고 남는 상황.
지창욱은 굴욕적이고 다소 모자라 보이다가도 때때로 위엄을 갖춘 표정을 지으며 향후 캐릭터 변신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는 타환이라는 인물에 밉상 연기를 더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모를 당하는 태제를 표정은 밝게 그리면서도 눈빛은 슬픔을 담아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지창욱의 추론을 유발하는 재미가 있는 세밀한 감정 연기는 타환을 발톱을 감추고 있는 호랑이 같은 인물로 담겨지고 있다. 그의 계산된 연기 덕에 초반에는 만만해 보여도 추후에 기승냥과 왕유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했을 때의 반전의 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 향연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극의 갈등을 유발하는 타환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이다. 이 드라마는 아직 3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지창욱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는 맛이 느껴지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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