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떠나는 삼성 마운드, 또다시 시험대에 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05 09: 38

'끝판대장' 오승환의 해외 무대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삼성 마운드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 무대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이 떠날 경우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떠난다면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구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심창민과 안지만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심창민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이 주무기. 그는 시즌 도중 오승환이 가래톳 통증에 시달렸을때 뒷문 단속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오승환과 룸메이트를 이루며 특급 소방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하지만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지만은 2010년 오승환의 부상 속에 소방수 역할을 맡으며 9세이브를 거뒀다. 구위와 성격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는 오승환의 계보를 이을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 삼성 선발진이 탄탄한 만큼 외국인 선수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심창민 또는 안지만이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다면 필승 계투조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현재로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권오준이 플러스 요소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현욱의 LG 이적과 권오준의 수술 속에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이 가운데 안지만이 팀내 최다 홀드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고 심창민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14)를 달성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신용운 또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은 계투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구단 관계자는 "이동걸, 김기태, 김현우 등 2군에 있는 유망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 자리에 생긴 만큼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스타가 떠난 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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