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수 중 13명만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추신수(31) 역시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으며 명실상부한 올 겨울 '특급' FA로 공인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퀄리파잉 오퍼 마감일을 맞아 13명의 선수가 원소속팀으로부터 이를 제시받았다고 전했다. 원소속팀이 FA 선수에게 1년 재계약을 원할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하는데 올해 연봉은 1410만 달러로 책정됐다.
퀄리파잉 오퍼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 선수의 평균 연봉으로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만약 제시받은 선수가 이적할 경우 원소속팀에서는 드래프트 1라운드 또는 2라운드 상위 지명권을 보상받는다. 대개 특급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때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다. 이는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팀이 특급 선수를 독식하지 않고, 각 구단들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제도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는 7일 이내로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일 경우 1년간 1410만 달러를 받고 원소속팀에서 뛰게 된다. 1년 후 다시 FA가 될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면 올 겨울 당장 FA가 돼 빅리그 전구단을 상대로 협상을 벌이게 된다. 신시내티처럼 추신수를 잡기 어려운 팀이 제시하는 것은 그를 붙잡기 위한 것보다 드래프트 보상픽이라도 얻기 위함.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9명은 모두 거부했다.
올해 FA 시장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 모두 13명. 'FA 최대어' 로빈슨 카노, 구로다 히로키, 커티스 그랜더슨의 뉴욕 양키스와 제이코비 엘스버리, 마이크 나폴리, 스티븐 드류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란히 3명으로 가장 많다.
이외 어빈 산타나(캔자스시티) 켄드리스 모랄레스(시애틀) 브라이언 맥캔(애틀랜타)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우발도 히메네스(클리블랜드) 넬슨 크루스(텍사스) 등 이름값있는 FA 선수들이 원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퀄리파잉 오퍼가 추신수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 중에서는 엘스버리·그랜더슨·벨트란·크루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의받았다. 외야수 중 추신수와 함께 FA 최대어로 평가되는 엘스버리는 구단의 형식적인 퀄리파잉 오퍼로 보스턴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양키스는 그랜더슨, 세인트루이스는 벨트란, 텍사스는 크루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며 그들을 붙잡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특히 양키스-텍사스는 추신수가 이적할 수 있는 팀으로도 꼽힌다. 그랜더슨과 크루스가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원소속팀에 잔류할 경우 추신수의 양키스 또는 텍사스행의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퀄리파잉 오퍼가 잔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추신수처럼 애초 붙잡기 어려운 선수라면 드래프트 픽이라도 얻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년계약을 주장하고 있는 벨트란에게 세인트루이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 퀄리파잉 오퍼가 추신수 거취에 미칠 영향은 수락 기간이 되는 향후 일주일 동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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