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MLB판 한지붕 두가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5 10: 5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메이저리그판 '한지붕 두가족' 될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가 내년부터 2년간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파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가 홈구장 콜로세움과 2년 단기계약에 실패할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콜로세움 구장 측에서는 5~8년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고, 오클랜드는 단기계약을 안 해줄 경우 연고지 이전 카드로 맞불을 놓을 모습이다. 즉 오클랜드가 시장성이 좋은 산호세로 연고지 이전하기 위해 구장 문제를 화두로 삼고 있고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애매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불과 20km 이내 지역에 붙어있는 연고지 라이벌이다. 같은 시장을 나누고 있는 팀이 아예 홈구장을 같이 사용하려고 들어올 경우 샌프란시스코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오클랜드가 샌프란시스코 연고권인 산호세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할 때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SF게이트'는 샌프란시스코가 오클랜드로부터 구장 사용의 임대료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2년간 AT&T파크를 함께 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호세로의 연고지 이전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두 팀의 홈경기 일정이 9경기나 겹친다는 점이다. 일정 조정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팬층의 혼란도 우려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산호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유치에 적극적이고, 애슬레틱스 구단도 예부터 시장성이 떨어지는 오클랜드를 떠나고 싶어하고 있다. 
만약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AT&T파크를 함께 쓰게 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이 생기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같은 지역 연고팀이라도 홈구장은 따로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조합은 한국에서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LG를 떠올리게 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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