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와 배우 이지아가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만났다. 김수현 작가는 매 작품에서 극의 메인소재를 통해 캐릭터를 현실적이면서 개성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게 한다.
‘무자식 상팔자’에서는 엄지원,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이상우와 송창의 등 ‘동성애’, ‘미혼모’ 등 극의 중심을 이끌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SBS 새 주말특별기획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제작발표회에는 이지아, 엄지원, 송창의, 하석진, 조한선, 서영희, 장희진, 김정난 등이 참석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
김수현은 줄곧 사회적 소수자의 얘기를 극의 전면에 내세웠다.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는 자폐 아동을,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동성애자를 소재로 등장시켜 대중이 자연스럽게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이번에 김수현이 내놓은 화두는 결혼이다.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인물 재혼한 여자 오은수(이지아 분)를 통해 결혼과 이혼, 재혼을 리얼하게 담을 예정이다. 손정현 PD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결혼학개론서라고 불릴 만큼 결혼이라는 제도의 현실에 대해서 가감 없이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드라마다. 김수현 작가 인생과 결혼의 통창력과 감성이 버무려져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이지아가 오씨 가문의 둘째딸 오은수로 분해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재혼, 두 번의 결혼을 경험한 파란만장한 여자라는 설정으로 스토리를 강화시킨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이지아 자신도 부담을 느끼고 있고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있는 상황. 이지아는 “사실 2년 만에 복귀라는 글귀를 보고 놀랐다. 걱정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는데 다들 도와줘서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지아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이지아는 “아이에 대한 설정 때문에 연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 입장, 감정이라서 다른 작품, 영화들을 보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려고 했다. 그 방법 말고는 없다. 지금도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지아는 전작에서 선보였던 시크하고 우아한 여자가 아닌 한 아이를 둔 엄마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보여줘 본방송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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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