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으로부터 해외`진출 승낙을 받은 오승환(31)이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고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구단은 5일 '대승적인 차원에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최대한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 한국프로야구에서 보여준 기량을 해외에서도 평가받고 좋은 여건으로 위상을 드높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관심은 오승환의 몸값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민과 다르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양 쪽 모두 열어놓고 최상의 조건과 대우를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폭은 넓다.

특히 일본프로야구로 향할 경우 역대 일본 진출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며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한국인 선수 중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진출한 선수는 이대호다. 2011시즌 후 그는 2년간 총액 7억엔으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2003년말 이승엽, 2009년말 김태균이 지바 롯데 마린스와 각각 2년 5억엔, 3년 7억엔에 계약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이미 시즌 중에도 한신 타이거스에서는 오승환에게 2년간 총액 7억엔을 제시하겠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최소 이대호 몸값이 기준이 될것으로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금력이 막강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도 오승환 영입에 관심 드러내고 있어 머니 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오승환의 몸값은 더욱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일본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다면 최고 몸값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는 불펜투수보다 선발투수에게 많은 돈을 준다. 마무리투수를 '수호신'으로 높이 평가하며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는 일본프로야구와는 문화와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류현진처럼 초대박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특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불펜투수에게 큰 돈을 쓰지 않는 메이저리그 특성상 높은 입찰액은 어려우며 이 경우 연봉 계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한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가 시카고 컵스와 2년간 총액 95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그는 포스팅이 아닌 FA 신분이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에서 5억엔을 받았던 사사키 가즈히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첫 해 받은 연봉은 400만 달러로 더 낮았다. 200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오츠카 아키노리도 첫 해에는 70만 달러를 받았고, 2007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로 뛴 사이토 다카시도 연봉이 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한국인 투수 중에서도 일본을 거친 구대성이 2005년 뉴욕 메츠에서 45만 달러로 최저 연봉 수준을 받았으며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임창용도 2년간 최대 500만 달러 스플릿 계약을 맺었으나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후지카와급으로 평가받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본이 보장하는 최고 대우를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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