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진땀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8, 25-22, 26-2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이겼지만 신생팀을 상대로 어렵게 거둔 말 그대로의 진땀승이었다.
V리그 막내인 제7구단 러시앤캐시의 첫 선 무대로 많은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첫 세트부터 예상을 빗나갔다. 짧은 준비기간과 신생팀의 한계가 약점으로 꼽힌 러시앤캐시는 첫 세트에서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비록 경기는 33득점을 폭발시킨 산체스의 맹활약 속에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지만 신생팀의 분전은 배구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1세트 러시앤캐시는 시작부터 의외의 저력을 보여줬다. 세터 이민규의 노련한 토스는 바로티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고르게 이어졌고, 초반에만 3개가 연달아 터진 강영준의 블로킹이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러시앤캐시가 보여준 이런 의외의 플레이는 대한항공을 당황하게 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 입대로 인해 황동일 체제로 맞이하는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0점을 뽑아낸 산체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5-27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세트 초반 이민규가 발목에 문제가 생겨 잠시 코트를 떠나면서 분위기는 대한항공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민규 대신 세터로 나선 곽명우가 분전했지만 난조로 인해 좀처럼 공격이 깨끗하게 들어가지 못했고,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25-18로 대한항공이 2세트를 가져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대한항공은 진상헌의 블로킹과 신영수의 백어택을 묶어 3세트 2-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민규가 돌아온 3세트, 러시앤캐시는 강영준의 시간차와 오픈 공격으로 2-2 동점을 만든 후 1점차 승부를 이어가며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18-15로 앞선 대한항공은 황동일을 빼고 백광언을 투입했다. 하지만 송명근의 퀵오픈과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18-17까지 따라잡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바로티의 백어택 아웃과 양안수의 서브 에이스로 러시앤캐시의 추격을 뿌리치며 25-22로 3세트를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당한 러시앤캐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오픈과 블로킹, 시간차를 묶어 초반 3득점을 만들어낸 강영준의 맹활약과 김홍정, 송명근, 김규민 등 주전의 고른 활약으로 4세트를 14-19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장기인 블로킹으로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여기에 범실이 더해지며 19-19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한층 치열해진 두 팀의 접전은 4세트를 후끈 달궜다. 한점차 시소경기가 이어졌고, 24-24까지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결국 마이클의 백어택과 오픈으로 2연속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이 4세트를 가져가며 진땀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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