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배우 윤은혜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애잔함이 극 중 나미래의 어장관리를 이해하고, 그의 고민에 함께 빠져들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에서는 박세주(정용화 분)와 김신(이동건 분) 사이에서 여전히 갈피를 못 잡는 나미래(윤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는 자신의 미래 남편으로 알고 있는 김신에 마음이 쏠린 상황. 하지만 세주도 손에 쥐고 본격 어장관리에 돌입하며 세주를 희망고문했다.
이에 세주는 미래에 프러포즈했다가 마음을 거절당하고 상처받았다. 이후 미래는 "김신 아나운서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남편이 될 것이라는 말에 좋아진 건 아니냐"는 세주의 말에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고 답하며 세주를 보내주지 않았다.

그런 미래를 연기하는 윤은혜는 부스스한 뽀글머리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 외모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매회 뛰고 구르며, 살아남아야 하는 힘든 직장 안에서도 눈빛만은 사랑스럽게 빛나는 미래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미래를 걸고 두 남자를 재는 설정의 어장관리녀는 시청자에 비호감으로 다가오기 쉽지만, 윤은혜는 자신이 첫눈에 반한 남자 김신과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세주 사이에서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서른두 살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여성의 생계형 고뇌와 안타까움, 미안함 등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어 흡인력을 발휘한다.
또한 미래가 작가 입봉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현장을 누비는 모습까지 리얼하게 소화하고 있는 윤은혜는 결국 일과 사랑 모두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미래의 고민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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