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김신욱, 세 가지 열매를 맺어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06 06: 59

'진격의 거인'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세 가지 열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이 '대세'다. 196cm, 93kg의 육중한 체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단 이것이 다가 아니다. 기량도 출중하다. 머리면 머리, 발이면 발, 온몸이 무기다.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K리그와 축구 대표팀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 첫째도 둘째도 생애 첫 월드컵 출전

오매불망.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김신욱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에 재승선했다. 4일 발표한 스위스-러시아와 평가전에 나설 23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약 4개월 만의 발탁이다. 이유가 있었다. 홍명보호는 그간 원톱공격수를 찾지 못하며 곤욕을 치렀다. 박주영의 부재 속 지동원, 구자철, 이근호, 김동섭 등을 실험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다.
김신욱이 K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재차 홍心을 잡았다.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에도 기회를 움켜잡지 못한다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은 희미해질 수 있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움직임과 전술에 100% 이상 보답하겠다"는 김신욱의 각오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 K리그 클래식 우승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김신욱의 소속팀 울산은 K리그 클래식 34경기서 20승 7무 7패(승점 67)를 기록하며 선두에 포진해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가 62점으로 추격하고 있고, 2경기를 덜 치른 3위 전북 현대도 59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가 남은 상황. 산술적으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북(홈), 수원(원정), 부산(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우승을 다투고 있는 포항(홈)과 마지막 일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김신욱의 활약이 중요하다. 다행히 울산은 A대표팀 소집(12일) 3일 전인 9일 우승의 분수령이 될 전북전을 치른다. 추후 일정도 울산에 유리하다. 16, 17일 주말 그룹 A의 7개팀 중 울산만 경기가 없다. 울산은 김신욱을 비롯해 김승규 이용 등이 A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23일 수원을 만나 비교적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 생애 첫 K리그 득점왕
생애 첫 득점왕에도 도전한다.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3경기에 출전해 1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공격수 페드로가 29경기 17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북 현대의 케빈(30경기 14골), 성남 일화의 김동섭(33경기 13골), FC 서울의 데얀(24경기 12골), 전북의 이동국(24경기 12골)도 잠재적 경쟁자다.
최근 흐름은 김신욱이 최고조다. 지난달 20일 서울전을 기점으로 수원, 서울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후 지난 3일 인천전서 침묵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1-0 승리에 기여했다. 희소식은 또 있다. 최대 경쟁자 페드로의 흐름이 하락세다. 9월 29일 골맛을 본 이후 부상 암초에 걸렸다. 지난달 1경기 출전에 그치며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대세' 김신욱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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