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승리 수식' 광저우 도발, 서울 투지에 기름 부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6 06: 59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넘치는 자신감이 FC서울의 투지에 기름을 부었다.
광저우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는 9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는 광저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광저우는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수학 공식 문제를 제출했다. 광저우는 "11月9日 11月9日 我们共同解答(11월 9일 함께 답을 맞춰보자)"라는 글과 함께 √1+2√1+3√1+4...의 수열문제로 자신들의 점수를 책정했고 서울쪽에는 오일러 등식을 그려 넣었다. 문제의 답은 광저우는 3으로 정리할 수 있고 서울의 경우는 오일러 등식에 따라 0이 된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3-0의 완승을 거두고 ACL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또 광저우는 등식 아래 "冠军终归这里(챔피언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획득한 트로피 5개를 나란히 세워놓고 'NEXT?'라는 문구를 덧붙여 ACL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노골적인 자신감이다. '아시아의 맨시티'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광저우는 무리퀴-콘카-엘케슨의 용병 트리오와 홈에서 강한 '안방불패'의 저력이 더해진 결과다. 6만 장의 결승전 티켓이 이미 매진됐을 정도로 뜨거운 광저우 팬들의 열기는 ACL 홈 무패-무실점 원동력이다.
하지만 광저우의 이런 도발은 오히려 서울의 투지에 기름을 부을 뿐이다. 서울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충천해있다.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서 전력을 다해 슈퍼매치를 치렀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내며 ACL 진출권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최근 리그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얀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용수 감독도 슈퍼매치를 앞두고 "올 시즌 수원전 전적이 1승 1무 1패인데 결과에서 앞서고 싶다. 그 여세 몰아서 광저우까지 가고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바람은 결국 현실이 됐다. 승리를 향한 서울 선수들의 의지가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그리고 순풍에 돛단 듯 서울은 다음 목표를 맞이했다. 올 시즌 서울의 진정한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ACL 우승까지 앞으로 단 한 걸음이다. "우승 타이틀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광저우 선수들도 뛰어나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K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한 데얀의 말처럼, 광저우의 강함도 도발도 우승을 향해 똘똘 뭉친 서울에는 아무 위협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활활 타오르고 있는 우승에 대한 강한 불꽃에 기름을 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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