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구 석주일의 똥개 농구가 농구를 전혀 모르는 시청자에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코치 우지원과 일일 코치 석주일 팀으로 나뉜 예체능 농구단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뒤늦게 다리 부상을 확인한 최강창민과 개인 일정이 있는 박진영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참여했다.
특히 이날 석주일은 똥개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코트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석주일은 상대방을 밀착 마크하며 안 보이는 곳에서 거칠게 반칙하는 등 수비 위주 농구로 예체능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석주일은 강호동을 자신의 수제자 '똥돼지'로 키우며 기싸움과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동작 등을 알렸고, 이후 상대편으로 만난 강호동과 석주일은 스승과 제자의 환상 콤비로 별다른 멘트 없이도 충분한 방송분량을 뽑아내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반칙왕과 악동 경계에 서 있는 석주일의 모습은 현역시절 그를 모르는 시청자에게도 그가 농구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충분히 알게 했다. 또 그런 에너지 넘치는 선수와 한 코트에 있는 예체능팀도 덩달아 기운을 끌어올리며 지치지 않는 운동량을 과시, 발전할 모습을 기대케 했다.
'황태자'로 통하는 우지원이 멤버들에 이론부터 차분하게 가르쳐주는 방식과는 또 다른, 개구쟁이 삼촌 같은 부딪히고 보는 석주일식 훈련법은 멤버들의 가슴 속 승부욕의 불씨를 당겼다. 이날 석주일이 유도한 5반칙 퇴장을 당한 줄리엔강은 "신사가 아니다. 남자가 아니다"는 맹비난을 쏟아내며 분한 마음을 드러낸 것.
또 시청자에는 박진감 넘치면서도 친근하고 기발한 석주일식 몸싸움 등이 흥미를 유발하며, 석주일이 이날 연습에서 예체능팀에 남긴 그 어떤 것이 본경기 때 십분 발휘될 것으로 기대돼 다음 회를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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