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상한 가정부’ 캐릭터를 빛내는 최지우의 힘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06 07: 29

‘수상한 가정부’ 로봇 같은 무미건조한 말투. 어떤 상황에도 쉽게 변하지 않은 눈빛과 표정. 방송 초반 최지우가 보여준 박복녀는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를 충실하게 재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이들(김소현, 채상우, 남다름, 강지우)과 교감하고 상처가 치유될수록, 최지우가 연기하는 박복녀는 더욱 깊어있고 애잔해졌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4회에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윤송화(왕지혜 분)에게 스토커로 인해 자신의 가족을 모두 잃었음을 고백, 장도형(송종호 분)의 정체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복녀는 장도형이 스토커 서지훈임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가정부까지 자처했지만, 그가 서지훈임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한 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장도형이 복녀를 의식해 집을 치웠다면, 사무실에는 그가 서지훈이라는 증거가 남아있을 터. 이에 송화는 “장대표의 사무실이라도 뒤져보려면 내일이 절호의 기회다”라며 복녀에게 사무실이 비는 시간을 알려줬다.
복녀는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기에 갈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송화의 발언이 계속 신경쓰였다. 결국 복녀는 막내 혜결(강지우 분)을 오빠인 세결(남다름 분)에게 잠시 맡기고, 장대표의 사무실을 찾았다.
도형은 축음기 밑에 복녀의 사진을 넣어두며 끝없는 애정을 품었던 상황. 그러나 복녀는 축음기를 살펴보기도 전에, 세결로부터 혜결이 없어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복녀는 장대표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목적도 잊은채, “나 때문에 혜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제발 혜결이만은 아무 일 없게 해 달라”고 간절히 바라며 혜결을 찾아 헤맸다.
다행히 복녀는 공원에서 돌을 줍고 있는 혜결을 찾았지만, “대체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라고 전에 없던 감정을 표출했다. 혜결을 걱정하는만큼, 아이의 부재에 놀라고 자책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었다.
이에 혜결은 “복녀님 돌을 넣으려고 하는데 복녀님이 좋아하는 파란돌이 없어요”라고 해맑게 답했다.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아이의 따뜻함에 복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결국 복녀는 작은 혜결의 몸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웃을 수 없는 복녀를 웃게 만들어준 네 아이들. 최지우는 아이들이 만들어준 복녀의 작은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개성없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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