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놓친' 안태영, "내년엔 꼭 1군에서 상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06 09: 1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안태영(28)의 이름이 호명됐지만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지난 4일 패넌트레이스 부문별 시상식이 열린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진행자는 올해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왕인 안태영의 이름을 부르며 "안태영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시간 안태영은 일본 가고시마에 있었다.
안태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84경기에 나와 88안타(14홈런) 66타점 46득점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남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그가 6년 간의 공백을 겪은 뒤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른 것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안태영은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부상이 겹쳐 이듬해 방출된 뒤 헬스 트레이너, 아마야구 코치 등을 하면서 한동안 제대로 배트를 잡지 못했다. 그는 2011년 창단한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 넥센의 신고선수로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안태영은 프로 데뷔전이었던 7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를 때려내 깜짝 신고식을 하기도 했다. 안태영은 아직 변화구에 약하다는 단점과 외야 포지션보다 내야가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넥센 코칭스태프의 판단 아래 1루수로 전업하며 계속해서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을 떠난 안태영은 "시상식에 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내년에 더 잘해서 1군 상을 꼭 받고 싶다. 가고시마가 날씨가 좋고 따뜻해 잘 훈련하고 있다.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는 1군에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늦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안태영은 올 시즌 퓨처스 장타율 5할6푼2리를 기록하는 등 거포 잠재력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안태영이 넥센에 필요한 좌타 거포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올해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구슬땀을 흘린 안태영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