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하지원, 사극여신의 마법..이러니 안반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06 08: 58

액션, 로맨스, 감정 연기까지 어디 하나 부족하지 않은 배우 하지원의 무서운 힘이 발휘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하지원이 가진 장기를 영민하게 활용하며 안방극장을 서서히 장악하고 있는 것.
하지원은 이 드라마에서 고려여인으로서 대원제국의 최고권력자가 되는 훗날 기황후인 기승냥을 연기하고 있다. 폭넓은 감정 연기를 바탕으로, 액션과 로맨스 연기까지 모두 다 되는 흔치 않은 여배우의 힘은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액션과 로맨스가 혼합된 ‘기황후’는 하지원이 펼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지난 5일 방송된 4회는 하지원이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요물 같은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날 ‘기황후’는 승냥이 아버지(김명수 분)와 재회한 후에도 자신이 공녀로 차출됐다가 도망친 신분이라는 이유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애절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또한 고려왕 왕유(주진모 분)와 원나라에서 유배온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이 점점 승냥이에게 빠져들고, 승냥이 타환의 목숨을 또 한번 구하면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잡는 모습도 담겼다.

승냥의 사랑과 성공기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 이날 하지원은 복합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내공을 발휘했다. 왕유의 꿈 속에서 장난기 가득하게 남자들을 홀리는 표정을 지었다가도, 아버지와의 재회 후 가슴 저미는 이별을 하는 모습, 천진난만하게 왕유와 타환 두 남자를 사로잡는 장면은 하지원의 매력 덕에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다. 로맨스와 액션, 감정 연기까지 모두 다 되는 그가 이날 ‘기황후’를 종횡무진하면서 펼친 연기들은 왜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사극 여신’으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미 ‘다모’와 ‘황진이’를 통해 사극이 사랑하는 절절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하지원은 ‘기황후’에서도 특유의 살벌했다가도 다부졌다가도 애절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눈빛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세밀한 감정 연기가 중요한 사극에서 유독 연기 방점을 찍는 것도 그만큼 하지원의 연기력에는 토를 달만한 일이 없기 때문일 터다.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이 드라마는 쫄깃한 이야기 구도와 배우들의 호연 덕에 우려를 딛고 순항 중이다. 매회 하지원이 보여주는 연기 보는 맛이 있는 ‘기황후’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안방극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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