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고 노리는' 박병호, 외국인 거포도 이겨낼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06 12: 14

박병호(27, 넥센)가 그의 말대로 3년 연속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박병호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4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3관왕에 이어 올해는 4관왕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2년 연속 최고였던 박병호는 내년에는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외국인 타자와의 맞대결이다.
2014년부터 프로야구는 구단별로 외국인선수가 한 명씩 늘어난다. 기존 팀은 3명 보유 2명 출장, NC와 KT는 4명 보유 3명 출장으로 바뀌게 됐다.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야수를 한 명 이상 뽑아야 한다. 외국인 타자들을 국내 무대에서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된 것. 거포가 부재한 롯데와 LG 등은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고를 수 있게 됐다.
4번 타자 박병호도 국내 타자들과의 경재을 넘어 외국인 타자와 실력을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이제 3년은 해야 인정할 수 있다고 하셔서 내년 부담을 가지고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이겨내고 팀의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최고 거포로 군림한 박병호도 이제 외국인 거포와의 경쟁을 눈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 박병호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 도중 브룸바와의 비교에서 박병호가 “브룸바보다 한 단계 위인 선수다”라고 했다. 이어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에서 장점이 있었지만 병호는 주루와 출루율도 좋고 쉽게 죽지 않는다. 세밀한 면에서 브룸바보다 뛰어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브룸바는 한국야구에서 5시즌을 뛰며 타율 2할9푼9리에 116홈런 390타점을 올린 거포 외국인 선수다.
프로야구 역대 홈런왕을 보면 1998년 우즈(42홈런), 2005년 서튼(35홈런)이 있다. 최다 타점왕에는 1998년 우즈(103타점), 2001년 우즈(113타점), 2005년 서튼(102타점), 2008년 가르시아(111타점)가 있다. 최고 장타율상은 2001년 호세와 2004년 브룸바, 2005년 서튼이 차지했다.
그만큼 파워와 장타율을 갖춘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왕과 타점왕, 장타율상 등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2년 연속 발전을 거듭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박병호에게도 외국인 거포라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 요소가 생겼다. 박병호가 외국인 타자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3년 연속 최고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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