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K리그가 나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을 시켰다. 이것이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알렉스 윌킨슨(29, 전북 현대)이 낭보를 접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위한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전북의 중앙 수비수 윌킨슨이 포함됐다. 윌킨슨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21경기서 2골 2도움을 넣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는 특급 수비수다.
윌킨슨에게는 대표팀 발탁은 최고의 소식이었다. 윌킨슨은 호주 청소년대표팀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성인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생애 처음으로 호주 국가대표팀에서 뛰게 된 만큼 소감도 남달랐다.

윌킨슨은 "너무 설렌다.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는데, 매우 행복하고 명예롭다고 느끼고 있다. 항상 호주를 대표해서 뛰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얻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호주 A리그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던 윌킨슨은 당시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전북 입단 이후 이번 시즌 주축 수비수로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고, 호주 대표팀에도 발탁되게 됐다.
윌킨슨도 전북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발탁의 발판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북의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주전 선수로 이름을 올려 열심히 뛴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나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과 K리그가 나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을 시켰다. 이것이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께 대표팀 발탁 사실을 전하니 무척 놀라워하면서 행복해 하셨다. 이 경기는 코스타리카전은 나의 고향 시드니에서 열리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에 와 응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윌킨슨은 호주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오는 16일 열릴 포항전과 20일 서울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윌킨슨은 "우리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포항과 서울전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출전할 수 없다. 너무 아쉽다. 코치진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 도움이 못 돼 미안하고 죄송하다. 대신 호주에서 전북 유니폼을 응원할 것이다. 전북은 어느 팀보다 강한 팀인 만큼 모두 이길 것이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