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눈물과 땀이 많은 화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엇갈린 시청률로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그 주인공.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국 기준 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6.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심장이 뛴다'는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코치 우지원과 일일 코치 석주일 팀으로 나뉜 예체능 농구단의 대결이 펼쳐졌다. 뒤늦게 다리 부상을 확인한 최강창민과 개인 일정이 있는 박진영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참여해 불꽃 튀는 농구 경기를 선보였다. ‘심장이 뛴다’에서는 이원종,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 등 멤버들이 부산 해운대 소방서에서 119구조대원들의 일상을 체험했다. 독거 할머니를 돌보는 전혜빈, 이원종 등의 모습이 감동을 줬다는 평.
두 프로그램은 모두 출연진이 직접 몸을 쓰며 땀을 흘리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에서 비슷한 면을 공유한다. 또 방송 초반 진지한 도전들로 인해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웃음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그럼에도 시청률에서만큼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주자인 ‘우리동네 예체능’이 첫 방송 이래 큰 부침 없이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면 ‘심장이 뛴다’는 아직 4회까지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한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장이 뛴다’에 비해 ‘우리동네 예체능’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게스트 출연의 가능성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경기 종목에 따라 그 종목에 관심도가 높거나 재능이 있는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 낸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농구 편만 해도 석주일, 우지원 등 유명 농구선수 출신 게스트, 박진영, 서지석, 줄리엔 등이 출연해 열심히 몸을 쓰며(?)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 거기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 프로그램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는 강호동-이수근, 허술한 매력으로 재미를 주는 최강창민 등 고정 MC들의 활약도 한 몫한다.
반면 ‘심장이 뛴다’는 고정 멤버들이 출연하는 일종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간 몰랐던 소방대원들의 삶을 보여주고, 다양한 상황들에 노출된 멤버들이 보이는 각기 다른 반응이 관점 포인트다. 그러나 매번 다른 게스트와 운동 경기를 보여주는 '우리동네 예체능'에 비해서 늘 비슷한 그림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을 향해 갖게되는 우려다. 뿐만 아니라 방송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웃음이 부족하다는 점.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코믹한 요소가 부족해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을만한 박진감있는 운동 경기가 힘을 발하는 편이다. 그러나 '심장이 뛴다'는 쉽게 웃을 수 없는 무거운 상황들이 등장하고,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아 다큐 프로그램에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들은 사실, 경쟁 보다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내야할 판이다. 그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그램 마다 과거 기록했던 시청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심장이 뛴다'와 '우리동네 예체능'이 각각의 장점을 발휘하며 예능 불모지 화요일을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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