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 시리즈 대비 훈련이 열린 대구구장. 안지만은 "아직 준비 하나도 못했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삼성은 1일 두산을 7-3으로 꺾고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뒤 5일부터 아시아 시리즈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안지만은 "아직도 우승의 여운이 남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지만은 우승 직후 '최강 삼성 V7', '최초 통합 3연패'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렇게 즐기기 위해 우승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한 명 없었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면서 안지만은 "축제를 만끽하기엔 너무나 짧았던 우리들의 휴식 기간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힘들게 해서 우승을 했는데 다시 추스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 참가 기회를 얻었다.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는 한국·일본·대만·호주·유럽 5개국 우승팀과 함께 개최국 대만에서 지정한 팀까지 모두 6개팀이 참가한다. 한국의 삼성, 일본의 라쿠텐,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 호주의 캔버라 캐벌리, 유럽의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준우승팀 EDA 라이노스가 참가한다.
2개조로 나뉜 3개팀 중에서 상위 1~2위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결승전을 치른다. 삼성은 퉁이·포리트투도와 A조를 이뤘다. 15일 포르티투도, 17일 퉁이와 예선 1라운드 가진 뒤 준결승과 결승전을 차례로 치르는 일정이다.
안지만은 "아시아 시리즈 또한 국가 대항전인 만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9개 구단 가운데 1등 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아니지만 가슴 한 구석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승부 근성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일본, 대만, 호주, 이탈리아 등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붙어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국내 최고의 우완 계투 요원으로 평가받는 안지만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그만큼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일찍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됐다는 안지만은 예년보다 훈련 시기를 앞당길 생각이다. 벌써 훈련 계획을 다 짜놓을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뭐 있겠나. 그냥 '발라버려' 정신으로 나가면 된다". 넉살좋은 안지만다운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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