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이하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NC는 FA 영입으로 올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베테랑 4번 타자 이호준(37)과 내야수 이현곤(33)이다. 이호준은 올해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을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호준은 87타점으로 타점 부문 6위, 20홈런으로 홈런 부문 7위를 기록했다.
내야수 이현곤은 유격수와 3루수를 넘나들며 후배들을 독려했고 녹슬지 않은 수비 실력을 뽐냈다. 내야 안정에 기여했다. NC는 올해 1군 데뷔 첫 해 경험과 실력을 갖춘 FA 영입으로 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FA를 경험했다. 그 경험이 NC가 또 한 차례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게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다.

한편 NC는 시즌이 끝나고 두 명의 투수를 영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5일 오른손 투수 박명환(36)과 계약했고 지난달 11일 왼손 투수 홍성용(27)과 계약했다. 박명환은 통산 102승을 거둔 베테랑. 전성기 때 손민한, 배영수와 함께 최고 오른손 선발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박명환은 현재로서는 손민한처럼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NC는 이재학과 찰리, 에릭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견고하고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노성호, 이성민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따라서 박명환과 손민한 등 굵직굵직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투수가 NC의 허리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홍성용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SBS ESPN ‘나는 투수다’에 출연했던 그를 두고 당시 박노준 위원은 “이런 투수가 왜 아직까지 소속팀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극찬했다. 홍성용은 올해 NC 불펜에서 고군분투했던 왼손 손정욱과 함께 불펜으로 중용될 재목이다. 올해 독립리그 전반기에 5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볼넷은 4개.
이처럼 NC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두 명의 경험 있는 투수를 영입해 불펜 보강에 시동을 걸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중 “결과적으로 NC가 더 좋은 결과를 내려면 불펜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과제를 밝힌 적이 있다. 박명환과 홍성용의 영입은 그 시작으로 읽힌다. 시즌 후 발 빠르게 불펜 강화에 나선 것은 NC가 FA 시장에서 비교적 급하게 움직일 동기가 되지 않는 이유다.
NC는 또 신생팀 자격으로 외국인 선수를 4명 보유하고 3명 출전시킬 수 있다. 한 명은 외국인 타자. 따라서 이호준을 뒷받침할 수 있는 외국인 거포 영입도 NC가 생각할 수 있는 카드다. 이 부분도 NC가 FA 영입에 급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된다.
NC는 올해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시즌 직후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 강화를 위해 선수를 영입했다. 결국 NC의 FA 시장 움직임은 급하지 않되 신중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C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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