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서울, 벼려진 칼날이 광저우의 심장 노린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7 07: 33

FC서울의 잘 벼려진 칼날이 광저우의 심장을 노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결승 2차전 경기를 앞두고 7일 오전 중국 광저우로 출국한다.
모두가 광저우의 우세를 예상했다. '아시아의 맨시티'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광저우는 무리퀴-콘카-엘케슨의 용병 트리오를 앞세워 아시아 제패를 호언장담했다. 국내팬들도 결승전 상대가 광저우라는 사실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해외베팅사는 1차전 광저우 승리에 철저하게 '올인'했다. 하지만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서울극장'의 재상영이었다. 전반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엘케슨과 가오린에게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막바지 터진 데얀의 극적 동점골로 패배 대신 값진 무승부를 수확했다.
광저우 원정을 떠나야한다는 점에서 보면 홈에서 내준 두 골이 더없이 뼈아픈 경기였다. 그러나 모두가 광저우의 압도적 승리를 예측했던 경기에서 백중세로 장군멍군을 외친 서울의 경기력은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실제로 서울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충천해있다.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지만,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서 전력을 다해 슈퍼매치를 치렀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내며 ACL 진출권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최근 리그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얀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막강한 광저우를 상대로 서울은 차분하게 칼날을 벼렸다. 서슬이 퍼런 서울의 칼날은 소리없이 광저우의 심장을 겨냥하고 있다.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6만 명의 광저우 팬 앞에서, 서울이 최용수 감독의 말마따나 "축구는 기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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