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속자들’ 김성령, 걷잡을 수 없는 허당매력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07 07: 53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제차 한 대 값. 전 세계 한정판으로 나온 가방을 든 김성령의 겉모습은 누가 봐도 재벌가 사모님이다. 그러나 화려한 이면에는 이민호의 친엄마라고 나서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김성령은 이처럼 사연 많은 한기애를 완벽하게 표현하면서도, 허당기가 묻어나는 귀여운 면모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9회에는 한기애(김성령 분)가 제국고등학교 학부모회의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친아들 김탄(이민호 분)의 친모로서가 아닌 가사도우미의 딸 차은상(박신혜 분)의 가짜 엄마로서다.
이날 기애는 박희남(김미경 분)의 전화를 대신 받아 “이쪽은 말 못할 사정이 있으니 학부모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육성회장은 이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에 발끈한 기애는 “어디서 어설픈 것들이. 확 청소 한 번 들어가 버릴까보다”라고 결심하며 은상의 엄마로서 제국고 학부모회의에 참석했다.

부티가 물씬 풍기는 세련된 의상과 액세서리로 재벌가 사모님의 포스를 제대로 뽐낸 기애. 그의 화려한 차림은 다른 엄마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기애는 아이들의 캠프에 항공부터 차량 단체복 식사 등을 모두 협찬하겠다고 선언, 기센 엄마들을 보기좋게 제압하며 통쾌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기애의 과시도 여기까지였다. 아들 탄의 호적상 어머니인 정지숙(박준금 분)이 등장하자, 기애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기애는 “탄이가 참 잘생겼다. 키도 훤칠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다”며 깨알같은 아들 자랑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지숙의 비난도 난생 처음으로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기애의 행복한 기분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들 앞에서는 또다시 작아지는 게 엄마 기애였다. 유라헬과 탄의 약혼을 깨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려라는 독설에 발을 동동 구른 것.
이후 기애는 아들 탄에게 “엄마가 오늘 거기 있는 여자들 다 오징어 만들고 왔어. 다들 납작해져서 갔다”라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탄이 화를 내자, 풀이 꺾인 기애는 아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기애는 아들이 어떤 집 아이들이랑 학교를 다니는지, 학부모 회의는 어떻게 하는 건지, 뭐하는 건지 궁금했던 속내를 절절하게 고백해 연민을 자아냈다.
이때 갑자기 우빈의 친구 최영도(김우빈 분)가 집을 방문했다. 기애는 혹시나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 기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고 했지만, 우빈이 엄마라고 밝히자 아들을 안타깝게 쳐다봤다.
이렇게 기애는 화려하고 발랄하지만, 아들 앞에서는 자신의 모든 욕심과 욕망도 내려놓는 캐릭터다. 김성령은 우아한 외모와 달리,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딘지 어설픈 재벌가 사모님을 연기한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우면서도 연민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될 ‘아들 바보’ 기애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짜릿한 0.1% 청춘 로맨틱 코미디로, 대한민국 상위 1%의 상속자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가난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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