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한화 내야수 이대수(32)가 생애 첫 FA 자격을 행사하며 시장에 나온다. 지난 2000년 SK에서 신고선수로 시작한 그는 프로 데뷔 13년만에 FA를 취득했다. 201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데 이어 그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전환점이 될 시기다.
이대수는 "FA는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다.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보상받고 싶어서 FA를 선언했다. 다른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10구단 KT의 1군 진입 시기에 맞춰 올해 FA를 유보하고 내년으로 미룰 생각도 잠깐 했지만 머리를 쓰기 보다 순리대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이대수는 FA가 된 기분에 대해 "좋은 것도 있지만 걱정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다. 그래서인지 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더욱 궁금하다"며 스스로도 생애 첫 FA에서 얻을 결과를 궁금해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원하는 조건을 밝힐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한화에 남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는 "조건은 구단과 협상을 통해 이야기해야 할 문제다. 대박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며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화에 남는 게 가장 좋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010년 트레이드로 온 뒤 4년 동안 한화에서 활약하며 팀에 정이 많이 들었다.
이대수는 "한화는 선수들이 야구하기에 좋은 팀이다. 프런트에서도 편하게 해주고, 부담을 주는 게 없다. 조건이 맞으면 팀에 남고 싶다"며 "새로운 코칭스태프와도 1년간 함께 하며 적응했다. 선수는 팀을 옮겨서 적응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적응을 마친 한화가 그에게는 좋다.
한화 구단도 FA 신청 전 가진 면담에서 "내년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이대수도 "구단에서 어느 정도 대우해주면 한화에 남는 게 우선 목표"라고 답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내야수 오선진·하주석이 군입대 예정이라 내야진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대수가 꼭 필요하다.
이대수는 특급 FA는 아니지만 상하위 타선 어디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할 수 있으며 수비에서도 유격수-3루수 커버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 전반기에는 1번타자로 공격의 선봉에 섰으며 후반기에는 3루수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 몇몇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
최근 헬스와 등산 등 체력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는 이대수가 자신의 바람대로 한화에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