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필요하다".
한화가 올 겨울 FA 시장 큰 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김응룡(72) 감독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 사령탑을 수락할 때 "FA 2명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김 감독은 한 명도 잡지 못하자 실망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한화 구단은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반드시 FA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고, 김 감독의 기대감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한화는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며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비전을 보여주며 성적을 내야 한다. 김 감독이 FA 영입에 목을 매는 이유도 바로 이 같은 부분이다. 당장의 성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제대로 데려오고, FA만 몇 명 잡으면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다.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매년 같은 선수들로만 하는건 한계가 있다. FA 영입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낫다.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 4년간 3번의 최하위로 고전했다. 이 기간 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김태균이 2년간 일본에서 뛰다 돌아왔지만 원래 한화 선수였을 뿐 순수한 외부 영입은 해외파 박찬호와 외부 FA 송신영 뿐이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 팀 전체를 바꿔놓을 만한 파급력있는 외부 영입은 없었다.
김 감독은 LG의 성공을 모델로 삼고 있다. LG는 2003~2012년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기간 동안 꾸준하게 투자했다. FA와 트레이드로 끊임없이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며 발버둥쳤고,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한을 풀었다. FA로 데려온 이진영·정성훈·정현욱이 중심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LG를 보면 알 수 있다. 실패를 하더라도 투자를 해야 변화가 있는 것이다. 실패와 비난을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FA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지난해 한화는 FA 영입이 없었지만 장성호를 트레이드시키며 데려온 신인 투수 송창현이 활약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송창현을 영입할 당시에만 하더라도 김 감독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2+1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롯데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1 트레이드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올 겨울 한화에는 더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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