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가 왕년의 메이저리그 스타 매니 라미레스(41) 영입에 착수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는 7일 '주니치가 메이저리그 통산 555홈런을 기록한 라미레스 영입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모리시게 가즈 수석코치가 새로운 외국인섬수 물색을 위해 도미니카로 출국했는데 라미레스가 이곳 윈터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매체는 모리시게 수석코치가 라미레스의 상태를 확인한 뒤 구단으로부터 사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시게 수석코치는 "라미레스가 경기에 나선다는 정보를 얻고 있다. 먼저 그의 상태를 살펴보고 구단과 연락을 취하며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주니치 구단에서는 라미레스가 일본 진출을 열망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연봉도 2000만엔에서 3000만엔 정도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1일 오치아이 히로미쓰 단장과 니시야마 구단대표가 협의한 끝에 라미레스 영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임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 체제에서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올해 라미레스는 대만리그에서 잠깐 뛰었다. EDA 라이노스와 월 2만5000달러의 단기계약을 정식 체결한 그는 49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8홈런 43타점을 기록한 뒤 계약 기간이 만료된 6월을 끝으로 퇴단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7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채 8월에 팀을 떠났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에서는 30경기 108타수 28안타 타율 2할5푼9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라미레스는 내년 시즌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모리시게 수석코치도 "타격 능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라미레스의 일본행이 성사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실적을 올린 대형 외국인선수의 합류로 큰 화제를 일으킬 전망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미레스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21시즌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에서 통산 2302경기 타율 3할1푼2리 2574안타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중의 강타자였다. 1997~2006년 8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때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4년에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았다. 그러나 2009·2011년 두 차례나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으며 위상이 추락했고, 기량도 눈에 띄게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2011년 탬파베이를 끝으로 빅리그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고,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고, 아시아 무대까지 진출하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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