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부재, 시험대 오른 KIA 마운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07 08: 14

KIA에게 투수 윤석민의 존재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윤석민은 2005년 입단과 동시에 주전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이후 소방수와 선발투수로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9년통산 303경기에 출전해 73승59패44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 소방수로 19세이브를 올리며 4강에 기여했다. 2011년에는 17승을 올리며 4관왕과 MVP까지 따냈다.
간혹 윤석민이 2009년 우승 당시 9승에 그쳐 활약도가 미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윤석민 때문에 마운드 운영의 계산이 섰다. 선발 뿐만 아니라 승부처에서 세이브 투수로도 활용할 만큼 중요한 전력이었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승수는 9승에 그쳤지만 7세이브를 따냈는데 결국 이런 것들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감독들이 항상 계산의 중심에 넣었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적이다. 다수의 팀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완전한 FA라는 점도 상당한 장점이다.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로 모두 가능하다는 잇점도 있다. 윤석민은 선발과 안정적인 몸값을 보장해야 사인을 하겠다는 의지이다. 모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이 없다는 것은 적어도 1년에 10승 혹은 간혹 세이브를 따낼 수 있는 투수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것은 연패를 끊어주거나 연승을 이어주는 확실한 카드가 사라지는 것이다. 마운드를 운영하는 감독에게는 치명적인 공백이다. 그렇다면 결국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FA 시장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이만한 투수를 조달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은 현재 마운드의 모든 지점에서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김진우와 송은범, 양현종 등이 에이스 경쟁을 할 정도로 구위가 좋아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도 10승 짜리로 뽑아야 한다. 신인 차명진 등 신인 뿐만 아니라 기존의 투수들 가운데 튀어나오는 선수들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조건이 모두 들어맞기는 어렵다. 이런 점에서 KIA 마운드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이번 가을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윤석민의 부재가 확정적인 가운데  그의 공백을 메울만한 새로운 인물과 극적인 변화에 목마른 KIA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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