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결장' 지동원, 되풀이되고 있는 선덜랜드 악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07 08: 21

지동원(22, 선덜랜드)에게 암운이 드리웠다.
선덜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캐피탈원컵(리그컵) 16강전서 사우스햄튼을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필립 바슬리의 선제골과 세바스찬 라르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진땀승을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일본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덜랜드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4)은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오른 선덜랜드는 오는 12월 8일 첼시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지동원은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지 알티도어를 선발 출격시킨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지동원을 제외한 채 스티븐 플레쳐, 파비오 보리니 등을 대기 명단에 올렸다.
지동원에겐 먹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리그컵 8강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동원에겐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한 달 넘게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홈경기서 후반 19분 교체 출격한 이후 줄곧 외면을 당했다. 스완지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헐 시티, 이날 사우스햄튼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더 심각한 건 4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임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뿐 아니라 신임 포옛 감독도 지동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경쟁자 코너 위컴도 셰필드 웬즈데이로 단기 임대된 상황이라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동원은 지난 2011-2012시즌 선덜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2012-2013시즌 구자철이 뛰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다. 신의 한 수였다. 17경기 5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지동원은 출전의 꿈을 안고 올 여름 선덜랜드로 복귀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지동원은 오는 11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월 후반 33분 그라운드에 투입돼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반가운 상대다.
A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기회다. 지동원은 오는 12일 홍명보호에 소집돼 스위스-러시아와 평가전을 벌인다. 맨시티전서 어떻게든 포옛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기회를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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