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잭 그레인키(29)가 생애 첫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2013시즌 각 포지션별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에서는 그레인키가 당당히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겨울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그레인키는 이적 첫 해부터 28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 탈삼진 148개로 활약하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위협적이었다. 58타수 19안타 타율 3할2푼8리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은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최고였다. 안타 19개 중 3개는 2루타로 5득점까지 올렸다. 삼진 10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도 7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4할9리. 장타율 3할7푼9리까지 포함 OPS는 .788이었다.
타율만 놓고 보면 최근 5년간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 중 가장 높다. 홈런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약점이지만 매우 정교한 타격으로 어필했다.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1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9타수 7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2012년에도 LA 에인절스 이적 전까지 33타수 7안타 타율 2할1푼2리였다. 하지만 다저스 이적 후 타격이 일춰월장하며 실버슬러거까지 받았다.
그레인키는 다저스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다저스의 중심타자로 꾸준하게 활약한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의 벽을 넘지 못했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각각 부상과 늦은 데뷔로 규정타석에 미달돼 실버슬러거 수상에 실패했다.
투수를 제외한 내셔널리그 나머지 포지션 실버슬러거로는 1루수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2루수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유격수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3루수 페드로 알바레스(피츠버그)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외야수 제이 브루스(신시내티) 마이클 커다이어(콜로라도)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등이 각각 수상했다.
실버슬러거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골드글러브가 수비력만을 평가하여 시상한다면 실버슬러거는 공격력만을 평가하여 시상한다. 메이저리그의 감독과 코치가 투표권자로 소속팀 선수를 제외한 대상 선수에 대한 전반적인 공격력을 평가한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는 투수 부문도 따로 시상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명타자 부문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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