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노리는 최준석, 外人타자가 장애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07 10: 40

자유계약(FA) 요건을 갖춘 타자들에게 올해 뜻밖의 장애물이 생겼다.
바로 외국인 선수 확대. 프로야구 단장 회의는 시즌 후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를 3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NC는 신생팀 요건을 적용받아 내년까지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현재 모든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쓰고 있지만 한 명이 더 늘어날 경우 경기력 확대를 위해 타자가 올 확률이 높다.
그 여파가 공교롭게도 FA를 앞둔 최준석(31, 두산)에 튀게 됐다. 최준석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2할7푼에 7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에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3홈런. 최준석은 지난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기록한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방을 가진 거포가 필요한 팀이라면 최준석을 탐낼 법 하지만 올해는 거액을 주고 최준석을 데려오는 대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보상 금액과 보상 선수 등 출혈이 큰 우리나라 FA 사정상 외국인 타자에게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최준석의 FA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다.
우리가 외국인 타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도루나 작전보다는 대부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는 거포형이고, 결국 최준석과 기용 범위가 겹친다. 최준석은 체격 조건상 주루에 능하거나 수비에 강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활동에 제약이 있다. 그 부분에서 외국인 타자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최준석은 올 시즌 처음으로 FA 자격을 갖췄으나 뜻밖의 벽을 만났다. 그는 구단들에 외국인 선수로 채울 수 없는 존재감을 어필해야 FA 대박을 맛볼 수 있다. 최준석 외에도 지금까지의 활약으로 FA 요건을 채우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국내 타자들에게는 그닥 달갑지 않은 외국인 보유 확대가 됐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