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의 제왕(?) 자리를 지켜온 아저씨들이 그 무섭다는 아줌마들의 수다 맹공격을 이겨내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달 30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도전장을 내밀고 수요 토크쇼 전면전을 예상케 했던 KBS 2TV ‘맘마미아’가 두 번 째 방송에서 시청률이 하락하며 선두주자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맘마미아’는 전국기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첫 회분(6.1%) 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맘마미아’의 경쟁자 ‘라디오스타’는 전국기준 7.4%를 기록, 7.0%를 기록했던 지난달 30일 방송분 보다 소폭(0.4%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결국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입증해 보였다. 그 뒤를 SBS ‘짝’(5.8%)이 이었고, ‘맘마미아’에게 돌아간 몫은 3위, 즉 꼴찌다.
‘맘마미아’는 스타와 그들의 어머니가 함께 출연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 매주 토요일 오후에 방송되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말부터 수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겨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토크쇼로서 ‘맘마미아’가 가진 강점은 폭로전에 있다. ‘맘마미아’ 출연진의 어머니들은 어머니로서 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폭로하며 웃음을 끌어낸다. 또 어머니와 딸, 때로는 아들이 함께 등장해 서로에 대해 일대일로는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일단 ‘라디오스타’와 차별화되는 토크쇼로서의 장점이 있는 것.
그러나 6년 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디오스타’는 설사 예전 보다 힘이 빠졌다 해도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추종하는 고정 시청자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웬만해서는 게스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설로 무장한 특색 있는 MC들이 인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 좀처럼 시청률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편이다. 그나마 전혀 다른 포맷의 '짝'이 가끔 1위 자리를 탈환할 때가 있을 뿐이다.
'맘마미아'가 뛰어 넘어야 할 산은 '라디오스타'다. '라디오스타'와는 다르게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토크쇼를 선보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의 고정 팬층이 아닌, 부동층의 채널을 얼만큼 모을 수 있느냐가 시청률 경쟁 승리의 관건. 두 토크쇼가 벌일 선의의 경쟁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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