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외부 전력 보강보다 집안 단속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그동안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던 삼성은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린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를 보강하고 3군까지 운영하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군 해외 전훈까지 추진하는 등 유망주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유망주 육성에 초점을 맞추되 S급 FA 선수가 있다면 영입할 것"이라며 "우리가 (FA 시장에) 뛰어 든다면 돈이 많이 움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때 특급 FA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던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장원삼(투수)과 박한이(외야수)의 잔류에 최선을 다할 예정.

다승왕 출신 장원삼은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요원으로 평가받는 장원삼은 이번 FA 투수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던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처럼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MVP를 차지하기도. 삼성이 집안 단속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도 이 때문.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삼성이 과거와 달리 돈을 많이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고 기존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전했다.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 출국 전까지 장원삼과 박한이를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이 외부 전력 보강보다 내부 수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류중일 감독이 밝혔듯이 삼성 왕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급선무. 당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도 있다.
화수분 야구와 적절한 외부 전력 보강이 잘 어우러져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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