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감자별'에서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예지와 장기하가 극중 연애를 시작, 예사롭지 않은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치며 향후 전개에 쫄깃함을 높였다.
지난 6일 방송된 '감자별'(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에서는 수시로 감정이 오르내리며 감정기복이 격한 변덕스러운 노수영(서예지 분)과 일반인보다 반응이 한걸음쯤 더딘 장율(장기하 분)의 기묘한 연애가 첫발을 내디뎠다.
앞서 줄리엔(줄리엔강 분)과의 만남에서도 급변하는 감정을 주체못해, 사귀다 헤어지다를 반복해 눈길을 끌었던 노수영은 이날 방송에서도 수회 감정의 널뛰기를 하며 또 한 차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영은 장율과의 첫 데이트 약속을 잡던 중, 갑작스럽게 줄리엔의 뉴욕행 통보를 받고 집앞에서 작별의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하지만 이내 장율에게 답문이 오자 돌연 해맑게 웃으며 데이트의 기대감에 젖어든다.
데이트 당일도 감정기복은 계속됐다. 영화관에 갔다가, "보기 싫어졌다"며 표를 환불하려하고, 장율의 느린 답변에 화가 났다가도 신발끈을 묶어주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다. 이후에도 몇차례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계속돼 보는 이를 마음 졸이게 했다.

장율의 반응도 녹록지 않다. 매번 한 박자 느린 반응으로 보는이를 답답케 했던 장율은, 연애에 있어서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물어보는 질문에도 영화관람 반응에도 남들보다 반응이 더디다. 게다가 예고된 느릿느릿함에 엉뚱함도 추가됐다.
영화를 취소하고, 교외로 나가자는 연인 수영에게 "수영씨만 일단 교외가고 연락달라. (혼자) 영화 끝나면 거기로 가겠다"는 황당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지하철 선로 반대편에서 서있는 수영에게 뛰어가 선물받은 신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환을 위한 영수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변덕스러운 수영만큼이나 상식의 궤도를 벗어난 인물이다.
남보다 (감정변화가) 빠른 여자 노수영, 남들보다 느린 남자 장율. 그동안 여느 작품들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독특기묘한 두 캐릭터가 향후 시트콤 '감자별'에 어떤 재미를 안길지, 또한 두 사람의 사이에 정상적인(?) 뉴요커 줄리엔이 어떤 식으로 얽히고설킨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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