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 시리즈 우승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주력 투수들이 다수 불참하기 때문.
선발진 가운데 장원삼과 윤성환이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의 승선 또한 불투명하다. 그리고 홀드왕 출신 권혁과 특급 소방수 오승환이 빠져 필승조의 무게감 또한 떨어진 게 사실.
"없으면 없는대로". 김태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아시아 시리즈 전력 누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뛸 선수가 없다고 울어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의미다. 김 코치는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건 사실이나 필승조의 전력 공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배영수와 차우찬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릴 예정. 6일부터 이동걸과 김건필이 아시아 시리즈 대비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박근홍, 백정현, 김현우가 가세할 예정.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의 전력 공백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유망주 투수들의 기량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아시아 시리즈가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은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주력 선수들이 빠졌을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승환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면 안지만 또는 심창민이 뒷문을 지킬 예정. 아시아 시리즈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2년 전 정형식(외야수)처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형식은 2011년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서 박한이 대신 교체 투입돼 5회 결승타를 터트리는 등 아시아 무대 제패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정형식은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코치의 말처럼 '없으면 없는대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울어봤자 달라질 것도 없기에. 화수분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를 통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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