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이용규 잡아달라…외부 FA는 NO"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07 14: 00

"이용규는 잡아달라".
역대 최대의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큰 손을 자부하던 KIA의 움직임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거물급을 포함한 외부 FA에 대한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FA 영입 효과가 그리 크다지 않다는 자체 진단을 내렸고 육성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포석이다.
물론 여기에는 선동렬 KIA 감독의 의중도 들어있다.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선 감독은 최근 FA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단측에 전했다. 일단 외야수 이용규는 잡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FA 선수는 필요없다는 의중이었다.

이용규에 대한 언급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했고 내년에도 이용규의 존재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용규를 비롯해 김주찬 신종길 김선빈 등 발빠른 야수들이 라인업에 포진해야 수비와 공격이 매끄럽기 때문이다.
올해는 네 선수가 번갈아가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통에 동시에 팀을 이끌지 못했다. 2014년에 이들이 동시에 출전한다면 공격의 힘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 중심에 이용규가 있다는 점에서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단은 이용규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FA에 대한 언급은 의외이다. 그러나 평소 선 감독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외부 FA선수를 크게 평가하지 않았다.  역대로 거액을 받고 입단한 FA 선수들의 실패사례에서 드러나듯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줘야 하는 등 출혈도 크다고 본다.
선 감독은 2011년 말 부임 당시 FA 선수들을 보강하지 않았지만 2012시즌을 마치고 김주찬을 영입했다. 당시는 팀 공수라인에 긴요한 전력으로 평가하면서 크게 반겼다. 그러나 개막 4경기만에 사구에 맞아 골절상을 당해 장기 이탈했고 선 감독은 FA 복을 누리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롯데 포수 강민호와 삼성 투수 장원삼 등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FA에 대한 눈길을 거두었다.  대신 오키나와 캠프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켜 조련하고 있다. 내년의 새로운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FA 대신 선택한 새 얼굴 찾기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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