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27)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적지 않다. 보직이 문제가 될 뿐이지 윤석민의 의지만 있다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네소타 트윈스는 윤석민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팀이다. 선수 이적에 관한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는 '미네소타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이 꾸준히 윤석민을 지켜봤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윤석민의 행선지로 미네소타를 지목했다.
스카우트 출신인 래드클리프 부사장은 최근 미네소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영입에 있어 부상 경력은 걱정 거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영입할 경우 윤석민은 먼저 신체 검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윤석민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며 30개 구단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10승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마운드가 황폐화됐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친 미네소타는 이번 스토브리그 선결과제로 마운드 재건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ESPN'의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채널인 '1500 ESPN'은 자유계약 선수로 시장에 나온 투수들을 소개하면서 영입 가능성 진단을 내렸다. 최대어인 다나카 마사히로에 대해서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지만 포스팅 금액을 포함하면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도 경쟁에 나서겠지만 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맷 가자는 '만약 미네소타에 온다면 현재 모든 미네소타 선발투수를 밀어낼 것이다. 2006년 이후 매년 평균자책점 4.00을 넘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라 연간 1000만 달러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1500 ESPN'은 '윤석민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였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평균자책점 3.19, 949 탈삼진, 1129이닝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눈길이 쏠리는 대목은 윤석민의 몸값을 설명한 대목이다. '1500 ESPN'은 '윤석민은 포스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는 않지만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때문에 윤석민의 가격표는 원래 가치에 비해 뻥튀기 되어있을 것'이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보라스는 고객인 선수에게는 최고의 에이전트지만 30개 구단 입장에서는 '공공의 적'에 가깝다. 윤석민이 지난달 출국할 당시 "내가 생각하는 몸값이 있었는데 보라스는 '더 받아줄 수 있다.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구단이든 좋다. 일단 어떤 조건인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윤석민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각 구단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에 오히려 소극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윤석민이 '보라스 효과'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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