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현실 앞에서 의견차이와 충돌은 있기 마련.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인과 의견 차이를 보인, 연인을 의심해 본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 이처럼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한 편 탄생했다.
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결혼전야'는 결혼을 일주일 앞둔 네 커플의 메리지 블루를 다루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결혼전야'가 다루고 있는 메리지 블루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 결혼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결혼 전 우울증을 앓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네 커플 역시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메리지 블루를 겪고 있다. 서로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되는 태규(김강우 분)와 주영(김효진 분) 커플도, 연애 7년 차에 권태기를 겪고 있는 원철(옥택연 분)과 소미(이연희 분)도. 결혼을 앞두고 찾아온 몸의 이상 징후 탓에 밤마다 두려움에 떠는 건호(마동석 분)와 그의 연인 비카(구잘 분) 그리고 달라도 너무 다른 대복(이희준 분)과 이라(고준희 분) 커플도 모두 메리지 블루 탓에 끙끙 앓고 있다.
메리지 블루가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해당하는 용어이긴 하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메리지 블루는 사랑을 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커플에게 해당되는 갈등으로 대변된다. 서로의 과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의심하기도 하며 의견 차이를 보이는, 사랑을 하면 한 번쯤 있게 되는 갈등을 '메리지 블루'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
때문에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과거 때문에 화를 내는 태규와 주영의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을 의심하게 되는 건호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 연애에 지친 원철과 소미의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은 각자의 연애 스토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앞두고 가구 문제부터 종교 문제 등등으로 부딪히느 대복과 이라의 모습은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에게도, 결혼 하면서 한번쯤 다퉜을 신혼부부들의 공감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같은 공감 뿐만 아니라 극 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젖어든 배우들의 연기도 또 하나의 볼거리. 특히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김강우의 찌질한 연기와 마동석의 순수하면서고 귀여운 모습, 비뇨기과 원장으로 다소 터프한 모습을 선보이는 김효진의 모습 등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영화 '키친'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 이후 '가족시네마'와 '무서운 이야기'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결혼전야'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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