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 서울 SK가 8연승 좌절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접전 끝에 64-59로 눌렀다. 이로써 가장 먼저 9승(2패) 고지를 밟은 SK는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연패를 당한 KGC는 2승 9패가 됐다.
SK는 지난 달 13일 KCC전에서 허리를 다친 김민수를 3주 만에 주전으로 출전시켰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높이가 좋은 김민수의 복귀로 애런 헤인즈의 득점력이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다.

‘강팀킬러’ KGC는 만만치 않았다. KGC는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모비스, LG 등 강팀들을 제압했다.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이 버틴 라인업은 출장시간만 보장되면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양희종은 1쿼터 후반 최부경의 세 번째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3구를 쐈다. KGC는 17-15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최부경이 빠져도 SK의 선수층은 워낙 두터웠다. 박상오, 김민수의 복귀로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헤인즈가 전반전 12점을 쓸어담은 SK는 36-26으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양희종의 분전이 돋보였다. 전반전 10점을 넣은 양희종은 3쿼터 시작 후 6분 동안 10점을 폭발시켰다. 또 숀 에반스에게 어시스트까지 찔러줬다. 3쿼터 후반 양희종의 3점슛이 다시 터진 KGC는 43-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 팀은 경기종료 2분여 까지 한 점차로 팽팽했다. 이 때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점프슛이 터져 균형이 깨졌다. 62-59로 3점을 앞선 SK는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박상오가 천금 같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3점을 뒤진 KGC는 종료 42.2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임했다. 팀 파울이 차지 않은 SK는 김선형이 시간을 충분히 소진하고 지능적 파울을 했다. 이어 양희종이 던진 공은 에어볼이 됐다. 당황한 KGC는 파울작전을 벌였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한편 프로농구 최고령선수 주희정(36, SK)은 4쿼터 중반 KBL최초로 정규시즌 개인통산 5000번째 어시스트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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