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일본 콘서트에 나선 가왕 조용필은 건재했다. 조용필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일본에서의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라며 설렌 미소를 지었다.
조용필은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서 조용필&위대한 탄생 '헬로' 투어 in 도쿄 '원나잇 스페셜' 공연을 가졌다. 이에 앞서 그는 현지 언론을 비롯한 국내 언론 매체 앞에 자리해 "오랜만에 일본에 왔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용필이 일본 무대에 오르는 것은 지난 1998년 일본 10개 도시 순회 공연을 한 이후 15년 만. 강산이 변하고 K팝의 유입이 활발해진 이 때에도 여전히 조용필은 수 천여명을 동원한 공연을 가능케 만드는 거장이다.

다음은 조용필과의 일문일답.
-일본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하는 소감이 어떤가?
"오랜만에 일본에 왔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있어요. 또 너무 기쁘기도 하죠. 옛날에는 많이 다녔었는데 15년이 흘렀네요. 이번에 앨범도 오랜만에 냈기 때문에 콘서트를 통해서 컴백을 알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긴 공백기라 더욱 떨릴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죠.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이라 새롭습니다. 국내에 투어도 많고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이번에 오래간만에 좋은 기회가 되어서 공연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별다른 홍보 없이 공연을 하게 됐다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은 콘서트를 통해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TV를 통해서는 홍보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공연을 통해서 알려야 해요. 이번 일본 공연을 한국에서 오랜만에 했던 쇼케이스를 하는 기분으로 할 생각입니다. 일본에 사는 한국 분들도 많이 오실텐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공연 레퍼토리는 한국과 비슷한가
"이번 공연 역시 '헬로' 투어의 일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한 공연과 거의 비슷하죠. 하지만 연출 면에서 한국 스태프와 일본 스태프가 힘을 모아 했어요. 특히 야마토 츠요시라는 일본 거장 연출자가 도와줬기 때문에 연출적으로는 차이가 조금 있을 겁니다."

-도트 이미지라는 특수 이미지를 사용하던데.
"그 기계 자체가 로봇 만드는 기술로 한 것이에요. 여러가지 시도를 했습니다만, 국내 가수들이 바로 실현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전문가가 해야 하는 작업이라. 국내 가수들은 대부분 못 세계 최초로 쓰는 것이라고 해요. 무대 기술력에 대해서는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소 냉랭한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깨가 무겁지 않은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문화적인 부분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5년간, K팝이 널리 퍼졌다..감회가 어떤지
"우리 K팝이 일본을 넘어 세계로 가는 것이 사실이에요. 저도 놀랐어요. K팝이 이렇게 다른 나라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고 자랑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죠. 아이돌과 다른 점은 나는 그룹이 있고, 콘서트 위주의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돌과는 같이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요."
-일본에서의 활동 계획은
"국내 TV 출연을 안 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콘서트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내에서 먼저 성공을 해야 다른 것들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국내에서 투어도 남아 있어서 아직은 상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조용필은 지난달 16일 일본에 일본어 버전 19집 앨범 '헬로'를 발표했으며, 이후 지난 7일 도쿄 국제 포럼을 통해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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