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일본서도 15년 공백깨고 '헬로'..4천팬 '기립'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1.08 06: 00

"15년 만이네요. 저 어때요? 그대로죠? 젊게 보이죠?"
조용필이 일본 도쿄에 모인 4천팬들 앞에서 묻자 변함 없는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중년의 여성팬들은 다시 소녀가 됐고, 부모님과 함께 온 젊은이들 역시 조용필의 새로운 팬이 되는 순간이었다.
조용필은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서 조용필&위대한 탄생 '헬로' 투어 in 도쿄 '원나잇 스페셜' 공연을 가지고 4천여 명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무려 15년의 공백을 깨고 일궈낸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조용필이 일본 무대에 오르는 것은 지난 1998년 일본 10개 도시 순회 공연을 한 이후 15년 만. 하지만 일본에서도 여전히 조용필은 '오빠'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고, 그간 일본에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음에도 4천여 명의 팬들이 도쿄에 모여들었다.
이날 국제 포럼홀 정 가운데에는 'Hello'라는 글자가 객석을 환희 비췄다. 19집 앨범명인 이 '헬로'는 마치 15년만에 만나는 팬들을 반기는 듯 더욱 밝게 빛났다. 이윽고 조명이 꺼지고 공연장 전체에 '헬로'라는 음성이 수차례 흘러 나왔다. 조용필의 음성에 모여든 팬들은 큰 함성을 내질렀고 이윽고 무대 가운데로 가왕 조용필이 등장했다.
 
조용필은 감각적인 흰 셔츠를 입고 등장, 60대의 나이를 실감할 수 없을만큼의 젊은 분위기를 뽐냈다. 그는 곡 '헬로'의 일본어 버전으로 무대를 시작, 이와 동시에 터진 폭죽으로 성대한 공연의 막을 올렸다. 그는 연이어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의 곡을 부른 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건강하셨죠? 정말 오랜만이네요. 15년? 20년? 여러분은 그대로네요. 저는 어때요? 그대로죠? 젊게 보이죠?"라며 소년처럼 웃어보였다.
조용필 '오빠'의 밝은 인사에 팬들은 큰 소리로 화답했고 이에 조용필은 19집 앨범 수록곡과 히트곡을 버무려 팬들에게 선물했다. 조용필은 '고추 잠자리', '널 만나면', '나는 너 좋아', '못찾겠다 꾀꼬리', '바운스', '모나리자', '헬로' 등으로 어깨를 들썩이는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남겨진 자의 고독', '꿈',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걷고싶다', '창밖의 여자', '자존심',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으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성 깊은 곡으로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더불어 조용필은 곡 '판도라의 상자', '장미꽃 불을켜요' 등에서는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공연 중간 홀로 기타를 연주하는 기타 솔로 무대를 만들어 소름 돋는 연주 실력을 과시 했다.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탄생'은 조용필의 이러한 무대에 완벽하고 풍성한 사운드로 뒷받침해 공연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위대한탄생 밴드는 공연 중간 밴드 솔로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곡 '친구여'는 공연을 찾은 일본 가수 겸 배우 타니무라 신지 덕에 더욱 빛났다. 조용필이 처음 일본에 온 지난 1982년, 타니무라 신지와 조용필은 아시아 포럼 무대에서 곡 '친구여'를 함께 부른 바 있는데, 이날 조용필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자리한 것. 이에 조용필은 "오늘 타니무라 신지씨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고 소개, 호응을 유도한 뒤 곧바로 곡 '친구여'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타니무라 신지를 비롯해 일본 경제신문 회장, AMUSE JAPAN(연예기획사)의 모모사토 회장, VICTOR엔터테인먼트(레코드사)의 사이토 사장, ‘유니버설 재팬의 코이케 사장, 민단 단장, 총영사 등이 직접 공연장을 방문했다.
 
조용필의 무대가 지난 한국 공연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단연 일본어 노래다. 그는 곡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바운스(Bounce)', '창밖의 여자', '헬로'를 일본어로 열창했는데, 조용필이 유창한 발음으로 일본어 노래를 소화하자 객석에서는 더욱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여행을 떠나요'였다. 해당 곡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자리에서 기립했고 몸을 들썩이며 온 몸으로 조용필의 무대를 즐겼다. 대다수의 팬들은 "오빠", "조용필" 등을 외치며 크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조용필은 "항상 응원 많이 해달라. 오늘 정말 감사하다"고 손을 흔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1982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조용필이 일본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팬이라고 밝힌 사노 씨 (여, 66세)는 “올 해 직접 서울을 방문해 ‘헬로’공연을 관람할 만큼 조용필의 팬이다"라며 "조용필이 1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설렌 소감을 밝혔다.
멀리 교토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동경을 방문한 마츠모토 씨 (여, 42)는 “도쿄에서의 1회 공연이 아쉽기만 하다. 좀 더 자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조용필은 지난달 16일 일본에 일본어 버전 19집 앨범 '헬로'를 발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왕의 부활'이라는 수식어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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