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에게는 공백기가 장애물이 아니다. 국내에서 10년 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수많은 아이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과 더불어 이번에는 일본에서 15년 공백을 깨고 수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60대인 그는 10년 만에 발매한 19집 앨범 '헬로'를 통해 죽지 않은 '청춘'을 선보였다. 이러한 '젊은' 마인드가 통한 것일까.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서 열린 조용필&위대한 탄생 '헬로' 투어 in 도쿄 '원나잇 스페셜'은 4천여 명 팬들을 열광시키며 성료됐다.
15년의 긴 공백을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보기 좋게 깬 조용필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음악에 대한 진심이 실천으로 옮겨지고, 꾸준한 연습과 음악에 대한 몰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 조용필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 일본에서의 수상 경력, 15년 공백 깰만한 인기
지난 1982년 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 미워 미워'로 일본에 진출한 조용필은 그 해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1983년에는 NHK홀에서 일본 15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열만큼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 큰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1984년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통해 CBS-SONY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하며 첫 트로피를 거머뒤었고 이후 1986년에도 곡 '추억의 미아'로 100만장 돌파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했다.
기록은 또 있다. 그는 한국 가수 최초는 물론 외국인 최초로 1987년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1998년까지 꾸준하게 일본 내에서 공연을 열며 관객들과 노래로 소통했다. 16년간의 꾸준한 활동이 결국 15년 공백을 깨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 3D 도트 이미지 무대 장치..조용필 공연은 진화한다
이번 '원나잇 스페셜'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 연출진이 모여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3D로 연출하는 도트 이미지는 국내에서도 시도된 바 없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도트 이미지는 국내 최첨단 전식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입체감을 자랑하는 장비다.
조용필 역시 이 무대 장치에 대해 "무대 기술력에 대해서는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는 한 해에 돔 규모의 공연만 수십 회 이상 진행한 경험을 가진 일본 공연계 대표 야마토팀이 구성해 질적인 수준을 높였다. 조용필은 이에 "야마토 츠요시라는 일본 거장 연출자가 도와줬기 때문에 연출적으로는 한국에서의 무대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일어 완벽 구사..공연 내실 높였다
조용필은 이번 일본 공연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현지 팬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했다. 농담까지 던질 정도로 유창한 그의 일본어 실력은 노력의 산물로,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곡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바운스(Bounce)', '창밖의 여자', '헬로'를 일본어로 열창, 더욱 큰 환호를 이끌어 내 공연의 내실을 높였다.
이에 YPC 프로덕션 측은 "이번 공연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조용필 역시 '공연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그 아쉬움을 줄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고 말하며 공연의 내실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본어로 부르는 노래와 한국팬과 일본팬을 위한 자막을 통해 어느 때보다 공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용필은 지난달 16일 일본에 일본어 버전 19집 앨범 '헬로'를 발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왕의 부활'이라는 수식어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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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C 프로덕션 제공.
